'인스타, 거기 어디?
알아둘만함2017. 12. 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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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거기 어디?' ①아우어 베이커리 요즘 가장 뜨는 장소가 어디인지 알려면? 사진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보면 된다. 인스타는 수많은 SNS 중에서도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이 많이 사용한다. 여기에 많이 보인다는 건 곧 요즘 가장 핫(hot)한 장소라는 얘기다. 바로 지금, 인스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소개한다. 첫번째 장소는 로데오거리 한적한 뒷골목에 있는 아우어 베이커리다. SNS 피드 급상승한 장소 1위 하루종일 사람 북적이는 '빵집 성지'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에 2016년 하반기부터 쉴 새 없이 올라오는 두 가지 사진이 있었다. 하얀 글씨로 ‘our’('아우어'라고 읽는다)란 글씨가 새겨진 개성있는 모양의 빵, 그리고 투명한 플라스틱 컵 안에 초록ㆍ하양ㆍ갈색의 층이 쌓여있는 커피다. 모두 서울 로데오거리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 ‘아우어 베이커리’에서 파는 것들이다. ‘빵이 맛있는 곳’이라는 댓글을 단 피드(게시물)가 하나 둘 더해지면서 아우어 베이커리는 꼭 방문해야할 ‘빵집 성지’로 순식간에 떠올랐다. #아우어베이커리란 해시태그를 단 인스타 피드 수만도 1만 2500여 건에 달한다. SNS상 인기있는 맛집을 소개하는 온라인서비스 얍플레이스는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수가 급상승한 장소’(2월말 기준) 1위로 아우어 베이커리를 꼽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인기는 지금까지도 여전해 매장이 열려있는 시간 내내 손님들로 북적인다. 3월 29일, 그러니까 수요일 오후 3시쯤 아우어 베이커리가 있는 압구정동 카페골목(도산대로49길)으로 향했다. 도산대로에 있는 CGV청담씨네시티와 쉐이크쉑버거 청담점 사잇길로 2분쯤 걸어 들어가자 큰길 안쪽의 한적한 골목 모퉁이에 아우어 베이커리가 나타났다. 큰 유리창에 살구색 페이즐리 문양이 길게 붙어있을 뿐 눈에 띄는 간판도 없다. 하지만 가게 바로 앞에서 빵봉투 들고 인증샷 찍는 젊은 여성들만 봐도 여기가 인스타 속 ’그곳‘이라는 걸 금세 알 수 있었다. 좌석은 다 합해 30석 정도. 역시 앉을 자리가 없었다. 20여 종의 빵 가운데 절반 가량인 10여 종밖에 남아있지 않았지만 평일 오전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늘 만석이란다. 웨이팅 없이 곧바로 자리에 앉으면 '운이 좋다'고 SNS에 자랑할 정도다. 그래서 일부 손님은 얼추 식사시간이라면 몇십 m 떨어진 아우어 베이커리의 자매 식당 격인 퓨전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우어 다이닝'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아우어 베이커리 주인은 동갑내기 친구인 패션 스타일리스트 서한영씨와 외식 브랜드 ‘배드파머스’ ‘런드리피자’를 운영하는 노승훈 CNP푸드 대표다. 둘 다 빵을 좋아하는 데다 친구끼리 부담없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같아 아우어 베이커리를 냈다. 아우어 베이커리의 인기 비결은 맛이다. 하루 20여 종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5~6번에 나눠 낸다. 빵이 나오는 시간표는 가게 문 옆 유리창에 적어놔 밖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시간에 맞춰 오면 원하는 빵을 살 수 있다’는 안내문인 셈이다. 인기있는 빵은 나오자마자 팔리고 나머지 빵도 오후 5시쯤이면 거의 동이 난다. 빵이 종류별로 다 나오는 시간은 오후 12시30분, 다시 말해 매장에 빵이 가장 많은 시간이라 단골들은 주로 이때를 노린다. 이집에서 가장 인기 많은 빵은 ‘더티 초코’다. 초코 페이스트리 위에 생초콜릿과 카카오파우더를 듬뿍 올린 빵으로, 바삭하면서도 달콤하다. 빵을 못 산 사람들의 불만이 늘자 1인당 2개까지만 살 수 있게 방침을 세웠지만 여전히 빵이 나온 후 1시간이면 다 팔린다. 다음으로는 누텔라 바나나, 까눌레, 버터프렛즐이 인기다. 이곳엔 빵 말고도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인스타에 올리고 싶을만큼 보기좋다는 의미)한 매력적인 피사체가 많다. 시그니처 음료인 그린티더블은 투명한 컵에 밀도 차이가 있는 녹차ㆍ우유ㆍ커피를 차곡차곡 담아 독특한 색 조합을 만들어낸다. 페이즐리 문양이 가득 새겨진 알록달록한 컵과 빵봉투는 모양이 예뻐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사진거리가 된다. 다 마신 종이컵을 챙겨가는 사람도 많다.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http://news.joins.com/article/21431176 [인스타, 거기 어디?]벚꽃놀이 갈 땐? 석촌호수 인근 ‘어나더선데이' 가보길 벚꽃 명소로 유명한 서울 송파 석촌호수 인근. 최근 한 두 달 사이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에서 떠오른 카페가 있다. 떡 디저트를 내놓는 카페 ‘어나더선데이’다. 매주 바뀌는 떡 메뉴 인상적인 디저트 카페 2017년 2월 문을 열었으니 불과 두 달인데 인스타엔 #어나더선데이란 해시태그가 달린 피드(게시물) 수가 벌써 1500개가 넘었다(4월 7일 기준). 온라인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맛집을 소개하는 ‘망고 플레이트’ 역시 2~3월에 가장 주목할만한 신흥 카페로 꼽았다. 어나더선데이는 지하철 석촌역과 가까운 석촌호수사거리 대로 뒷골목에 있다. 삼겹살집·편의점 외에는 별다른 상점이 없는 주택가 골목으로, 문 앞에 세워놓은 작은 입간판 말고는 간판도 따로 없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찾는 데 애를 먹을 정도로 숨겨져 있다. 4월 6일 오후에 찾은 어나더선데이엔 어린 아이를 데려온 젊은 엄마들과 20대 커플, 같은 또래 친구들끼리 온 여성들이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사진 찍기 바빴다. 작은 테이블 4개와 큰 테이블 한 개가 전부인 작은 매장이지만 문을 여는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줄곧 테이블이 찰 정도로 손님이 많다. 이곳은 장세윤(32), 박재원 동갑내기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카페다. 유명 제약회사에서 해외영업 일을 해온 남편 장씨와 영화배급사에 근무했던 아내 박씨가 2016년 일을 그만두고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일거리를 고민하다 만들었다. 트렌디한 카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뒷골목에 가게를 낸 것도, 간판을 굳이 크게 달지 않은 것도 가게를 만들 때부터 “우리끼리 즐길 수 있을 정도로만 하자”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인스타에서 유명해지면서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테이블 수를 더 늘리지도 직원을 더 고용하지도 않았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인테리어다. 부부가 감명 깊게 본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에서 영감을 받아 1930년대 미국풍 공간을 만들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취업을 위해 삼촌을 하루 종일 기다렸던 노란색 벽은 카페의 한쪽 벽에 자리잡아 인스타그래머들의 포토제닉한(사진 찍기 좋은) 공간이 됐다. 테이블과 의자는 짙은 갈색 원목으로 된 앤티크 가구를 사용해 고전적인 분위기를 낸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매장 안에서 사진 찍는 사람이 너무 많아 벽에 ‘개인적인 촬영은 가능하지만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호소문을 붙여 놨다. 커피·티와 함께 디저트를 내는 카페지만 여느 디저트 카페들이 만들어 내는 케이크나 마카롱 같은 서양식 디저트 대신 그날 아침마다 새로 만든 백설기와 가래떡 구이를 낸다. 떡을 좋아하는 아내 박씨의 취향이 들어간 메뉴다. 백설기는 박씨가 직접 만든다. 결혼 후 신부수업 일환으로 요리와 떡 만들기를 배운 덕을 보고 있다. 메뉴 이름은 ‘설기’. 매주 종류가 바뀌는 것도 특이하다. 이번 주에 블루베리 맛 백설기 위에 생크림을 올리고 블루베리 쨈을 곁들여 냈다면 그 다음주엔 초록색 말차 백설기 위에 팥을 올려 내는 식이다. 그 주에 낼 설기 메뉴는 아내 박씨가 만들고 남편 장씨의 시식을 거쳐 합격점을 받아야만 정해진다. 또 다른 인기메뉴인 가래떡 구이는 박씨가 즐겨 찾던 방앗간에서 맞춰 온다. 한 입 크기로 잘라 구운 가래떡에 친정어머니가 구해 보내주는 토종꿀을 바르고 그 위에 호박씨, 해바라기씨 등 씨앗들을 뿌려낸다. http://news.joins.com/article/21456755 [인스타, 거기 어디?]시간이 멈췄다, 50년된 봉제공장 자리 성수동 어반소스 서울 성수동 인기가 한풀 꺾이는가 싶더니 최근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에 다시 성수동이 뜨겁게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성수동에서 이미 이름을 알린 장소가 아니다. 요즘 뜬다는 아기자기한 카페나 레스토랑도 아니다. 사람 수 백 명은 족히 들어갈만한 널찍한 공간이다. 바로 이곳에서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쇼와 수입차의 론칭쇼가 잇따라 열렸다. 성수동 좀 안다하는 사람이라면 대번에 ‘대림창고’란 이름을 떠올리겠지만 아니다. 성수동 어반소스다. 2017년 3월 10일, 그러니까 이제 문을 연지 한달 남짓인데 벌써 인스타 해시태그(#)수만 2800개가 넘는다(4월 21일 기준). 인스타 속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이벤트도 즐기는 이곳, 대체 어떤 장소이길래. 지하철2호선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 어디에서 내려도 딱 중간쯤 되는 위치에 어반소스가 있다. 큰길에서 200m 쯤을 걸어 들어가야 하는 골목이라 이곳에 카페나 음식점이 있을 거라고는 쉽게 짐작하기 힘든 위치다. 어반소스는 1963년 지어진 봉제공장을 개조한 공간이다. 국내 봉제시장이 불황을 맞으며 공장은 85년 문을 닫았고 그 후 지금까지 30년 넘게 비어있는 채로 방치돼 있었다. 지난해 새 주인이 건물을 신축하려고 허물기 직전 의류유통업을 하던 이대림(42)·호림(40) 형제 눈에 띄면서 이렇게 멋진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형제는 이곳을 그냥 허물겠다는 주인을 세 달 동안 매일 찾아가 설득했다. 밖에서 본 어반소스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큼직한 단층짜리 직사각형 건물이다. 둘레에 조명이 달린 영문 간판이 입구에 덩그러니 붙어있을 뿐 회색 콘크리트 건물엔 오래된 파이프와 세월을 짐작하게 하는 벽을 타고 올라온 식물 줄기 외엔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문 안으로 들어서자 눈이 번쩍 뜨이는 광경이 펼쳐졌다. 널찍한 내부 한쪽엔 속이 들여다보이는 오픈형 제빵실과 음료를 만드는 카페 테이블이 있다. 여기에 쇠파이프와 나무판을 이용해 투박하게 만든 테이블과 의자를 드문드문 배치했다. 한마디로 '인스타그래머블'(사진찍어 올리기 좋을만큼 보기 좋은)하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 구성이 이곳의 백미다. 오래된 외벽과 너무 낡아서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문, 여기저기 툭툭 튀어나와있는 철근들을 그대로 살려놨는데 그게 꽤 멋있다. 건물 뒷쪽에는 아름드리 라일락 나무가 있는 작은 정원이 있는데 여기엔 사연이 있다. 처음엔 그저 공장 뒷 마당같은 텅빈 공간이었는데 30년간 문이 닫힌 채로 방치되어있다보니 나무와 풀이 저절로 자라 정원이 되어 버렸다. 볕이 좋은 날엔 야외 테이블에 앉아 회색 건물 사이에 마련된 비밀스러운 공간을 사진찍는 사람들로 실내보다 정원이 더 붐빈다고. 어반소스 가구들은 모양이 전부 제각각이라 오히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테이블만 보자면, 나무로 만든 정사각형의 낮은 테이블 옆에 길쭉하고 높은 쇠 테이블을 놨다. 그 옆엔 공업용 수납 박스처럼 보이는 큰 철제 박스를 눕혀 테이블로 쓴다. 의자 또한 테이블에 맞게 둥글고 각진 여러 형태를 배치했다. 천장엔 긴 나무 막대를 서까래처럼 매달고 전기선을 둘둘 말아 조명을 설치했다. 조명은 필라멘트 모양이 다른 전구를 들쭉날쭉한 길이로 사용해 전체적으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듯하면서도 어느 한 곳 신경 쓰지 않은 곳이 없는 세심함이 엿보였다. 어반소스는 문은 연 후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다. “다른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였다. 찾아간 날도 건물 옥상에 공연장 겸 루프탑을 한창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인적이 드문 골목 안인데도 우연히 방문한 사람들의 인스타 포스팅을 타고 유명해졌다. 인근의 디자이너, 쇼핑몰 직원 등 패션 관계자들이 주로 인스타에 소개했고 이를 보고 20~30대 카페투어족들이 일부러 찾아오기 시작했다. 문을 연지 두 달이 채 안됐지만 넓고 특이한 공간 구성으로 벌써 크고 작은 행사를 많이 개최했다. 굵직한 행사로는 지난 4월 6일 서울콜렉션의 오프쇼(메인 행사장 외부에서 이루지는 패션쇼)로 곽현주 디자이너의 패션쇼가, 20일엔 벤츠의 GLC 쿠페 국내 론칭쇼가 열렸다. 이곳에선 가볍게 빵과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커피 한잔에 딸기, 커스터드 크림을 얹은 브리오슈(5500원)나 크림치즈·베이컨을 올린 ‘반지의 제왕’(4800원)을 주로 먹는다. 점심 때는 안쪽 레스토랑에서 일본 하얏트 호텔 일식당 셰프 출신인 요시카와 카츠 셰프가 만드는 퓨전 일식 요리를 먹을 수 있다. 일본식 스테이크(3만8000원), 가지덮밥(8000원)이 인기다. http://news.joins.com/article/21505389 [인스타, 거기 어디?] 밤 10시에 가도 늘 만석인 쌀국수집?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에서 지난 3월 한달간 가장 눈에 띄는 음식점은 베트남 쌀국수집 ‘에머이’였다.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업체 링크브릭스가 '맛스타그램'이란 해시태그(#)가 달린 인스타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3월 에머이에 관한 게시물 수는 246개였다. ‘서울’ ‘홍대’ ‘가로수길’처럼 지역명을 제외한 특정 음식점 상호로는 가장 많은 수였다. 에머이는 2015년 8월 서울 종로 보신각 근처 먹자골목에서 시작한 베트남 쌀국수집이다. 웨스틴조선호텔 셰프 출신 권영황 이사가 ‘갓 지은 밥이 가장 맛있다’는 생각으로 그날 만든 생면만을 사용해 만든 북부 하노이 스타일의 쌀국수를 낸다. 우리가 흔히 아는 숙주와 양파절임을 넣어 먹는 호치민식 쌀국수와는 다르게 국물에 마늘절임과 베트남 고추, 라임을 넣어 먹는다. 국수에 목숨 건 하노이식 쌀국수집 '에머이' 식당이름 ‘에머이(emoi)’는 베트남어로 주로 식당에서 사람을 부를 때 쓰는 사용하는 말이다. 우리식으로 치면 ‘여기요’ ‘이모’ 같은 의미라고 보면 된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의 의미로도 쓰인다. 고향 선후배사이인 어메이의 김명상 대표와 권 이사가 맛있는 쌀국수를 찾아 베트남의 수많은 쌀국수 집을 다니며 쓰던 말이 입에 붙어 식당이름도 그렇게 정했단다. 이곳 메뉴는 단촐하다. 쌀국수와 분짜(소스에 찍어먹는 쌀국수), 나팔꽃 줄기 볶음, 고기 튀김이 전부다.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기보다 ‘베트남에서 먹는 그맛 그대로의 쌀국수’를 내는 게 핵심이다. “베트남 현지 쌀국수 맛을 한국에서 제대로 내는 곳이 없는 게 아쉬웠다”는 권 이사는 베트남 현지 식당들이 하듯 매일 아침 새로 만든 생면을 만든다. 하노이 인근 남딘에서 3대째 운영해온 쌀국수 집의 계승자를 삼고초려 끝에 서울에 데려와 주방에 뒀다. 직접 면 기계를 개발해 만들었다는 에머이 쌀국수의 면은 다른 쌀국수 집과 모양이 다르다. 칼국수처럼 모양이 납작하고 두께가 얇아 속이 비칠 정도다. 헌데 시간이 지나도 잘 불지 않고 입에 넣으면 탱글한 식감을 잃지 않는다. 권 이사는 “16년 경력의 특급호텔 출신 셰프지만 0.7mm 두께의 면을 만드는 일은 녹록치 않았다"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사용하는 기계를 본따 기계를 만들었지만 면이 얇다보니 뚝뚝 끊어져 쓸 수 없었다. 그는 "면이 제대로 안 나와 기계를 발로 차고 욕도 많이 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단다. 맛에 대한 고집 때문이다. 면을 완성하기 위해 기계 디자인을 이리저리 바꿔보고 반죽에도 공을 들였다. 결국 2년의 시간이 걸려서야 면을 완성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13가지 종류의 쌀을 배합한 레시피가 탄생했다. 쌀의 종류가 바뀌거나 조금만 배합률이 바뀌어도 면의 맛이 달라진단다. 맛도 맛이지만 이곳이 인기를 얻은 데는 마치 베트남에 온 듯한 매장 분위기의 힘도 한 몫 했다. 두 명이 바짝 붙어 앉아야 하는 작은 나무 테이블 위에 무심하게 겹쳐 놓여있는 그릇은 베트남 식당에 앉아있는 듯한 분위기를 낸다. 빨간색ㆍ파란색 물감으로 꽃 그림을 그려 넣은 도기 그릇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테이블 위 ‘그림’이 예뻐 여자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쁘다. 모두 베트남에서 직접 만들어 온 것으로 수제로 문양을 일일이 그려넣어 같은 문양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가로수길 2호점을 비롯해 전국에 20개 가맹점이 있다. http://news.joins.com/article/21530237 [인스타 거기 어디?]진한 정통 프랑스식 디저트 맛볼 수 있는 '마얘' 맛있고 멋있는 카페를 찾아 다니는 ‘카페 투어’가 인기다. 소위 ‘핫플레이스’로 뜨는 카페들을 찾아 다니는 것인데, 이 카페 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디저트 카페다. 맛도 맛이지만 화려한 케이크 등 디저트 모습이 워낙 예쁘게 찍히다보니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용으로 더없이 좋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업체 링크브릭스와 함께 3~4월 인스타에 올라온 게시물을 분석해봤더니 ‘#디저트’란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 중 가장 많은 사진이 올라온 곳이 서울 서래마을의 디저트 라운지 ‘마얘’였다. 프랑스 요리학교 출신 파티시에 부부의 디저트 라운지 인기 메뉴 '딱트 바니' 문 열 때 가야 먹을 수 있어 마얘(Maillet)는 프랑스 리옹의 명문 요리학교 폴 보퀴즈(Institute Paul Bocuse)를 나와 파리 포시즌스 호텔과 유명 티룸(카페) ‘에디아르’를 거친 프랑스인 파티시에 로넌 마얘의 이름을 딴 디저트 라운지다. 아내 김수진씨와 함께 운영하는데, 김씨 역시 폴 보퀴즈에서 공부한 파티시에다. ‘디저트 라운지’라 이름 붙인 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여유롭게 앉아 디저트를 즐기는 시간을 가지길 바랬기 때문이다. 마얘 부부가 한국에 온 2009년부터 만들고 싶었지만 당시엔 국내에 디저트 문화가 확산되기 전이라 잘 될지 고민스러웠다. 결국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는 프랑스로 돌아가 럭셔리 케이터링 업체인 카스피아 리셉션(Kaspia Receptions)에 들어가 파티시에로 일했다. 그리고 5년 후인 2014년 귀국해 이태원 경리단길에 첫 가게를 열었다. 경리단길 시절부터 이미 마얘는 디저트 매니어 등에게 유명했다. 진하고 풍부한 맛의 디저트가 입소문이 났고 2016년 8월 서래마을로 자리를 넓혀 이사했다. 이사 직후 TV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더 인기를 모았다. 인터넷에서 '마얘'를 검색하면 ‘문 여는 시간에 가야만 먹고 싶은 케이크를 먹을 수 있다’ ‘부지런해야만 먹을 수 있는 집’ 등의 후기가 많이 나온다. 후기처럼 여유로운 시간은 가게 문을 여는 오전 11시30분 즈음 뿐이다. 오후 12시 30분부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실제 공간은 꽤 넓지만 3분의 1 이상을 주방으로 사용하기에 테이블은 10개 정도로 많지 않다. 테이블 수를 늘리면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을텐데 마얘 부부는 여유로운 공간을 포기하지 않는다. 마얘는 매일 내는 마카롱을 비롯해 하루 20여 종의 밀푀유·타르트·에끌레르 등 디저트와 10여 종의 크로와상·쿤야망 같은 페스트리 빵을 내놓는다. 겨울엔 프랑스 전통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부쉬 드 노엘을 순백의 마얘 식으로 풀어내 만들거나, 가끔 큼지막한 4인용 타르트를 1개 만들어 사진과 함께 ‘서둘러 오라’고 인스타에 올리는 깜짝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 마얘 디저트는 맛이 진하다. 진한 바닐라 크림, 초콜릿, 망고 크림의 향과 맛은 먹은 후에도 오랫동안 은은하게 입안에 감도는데 화이트 와인이나 커피와 함께 먹으면 풍미가 더 살아난다. 맛의 비결은 “좋은 재료로만 듬뿍 넣어 맛을 내는 것"에 있다. 모든 디저트에 사용하는 버터는 프랑스 이즈니 제품을 사용하고 초콜렛은 발로나 걸 고집한다. 재료가 좋고 아낌 없이 쏟아부으니 손님은 어떤 것을 선택해도 후회가 없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딱트 바니’다. 검정색 바닐라빈이 콕콕 박혀있는 진한 바닐라 크림을 올린 직사각형 모양의 바닐라 타르트로, 프랑스식 발음으로 이름 붙였다. 바닐라 가나쉬와 바닐라 시럽을 적신 헤이즐럿 비스퀴 위에 바닐라 무스가 올라가 있어 다양한 종류의 바닐라 재료들이 어우러져내는 향긋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주말이면 개점 후 1시간 이내에 다 팔리는 마얘의 ‘귀한 몸’이다. 딱트 바니만큼 인기가 높은 건 바닐라 크림을 바삭한 파이 사이에 넣은 '밀풰이 바니'다. 360겹이나 되는 파이지를 사용한 파이의 바삭함과 바닐라 크림의 풍부하고 진한 맛 덕분에 오후가 되면 이 밀푀유가 마얘의 주인공이 된다. 코코넛·망고크림·바닐라 크림으로 만든 노란색 ‘레그죠’와 진한 초콜릿으로 덮여있는 ‘바흐단’이 인기 서열 3위를 다투는데, 이는 다른 디저트 가게에서는 흔히 보지 못하는 프랑스 디저트다. 프랑스 디저트의 대표격인 마카롱도 유명하다. 쫀득한 맛과 빵 사이에 들어있는 필링이 가득해 평소 마카롱을 즐기지 않았던 사람도 이곳에 오면 꼭 하나씩 먹는단다. 마카롱 중에서는 솔티드 카라멜과 바닐라가 인기다. 월·화요일 휴무,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http://news.joins.com/article/21571034 [인스타, 거기 어디?] 밤은 좀 다르더라, 서울로7017 요즘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는 어디일까? 예쁜 카페도, 유명 맛집도 아니다. 바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7017(이하 서울로)이다. 국내 최초의 고가 보행길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로는 개장 나흘째인 23일 누적 방문객 수 35만 명을 넘어섰다. 당연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화제다. 인스타에는 ‘서울로7017’라는 해시태그(#)를 단 사진이 4143개(25일 기준) 올라왔다. 통상 뜨는 카페나 식당도 한달에 2000~3000개의 포스팅을 넘기 어려운 걸 감안하면 대단한 관심을 받은 셈이다. 서울로 관련 인스타 사진 중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야경이다. 콘크리트 바닥 곳곳에 거대한 화분을 놓은 낮의 서울로 풍경이 평범하다못해 삭막한 풍경을 연출한다면, 은하수마냥 짙푸른 조명이 켜진 밤의 서울로는 낮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밤에 가야 하는 이유? 논란의 슈즈 트리 안보이고 찜통 더위 없이 커피도 한 잔 도심 한가운데 있어 평일 퇴근시간엔 인근 직장인들의 산책로가 된다. 밤의 서울로가 유난히 붐비는 이유다. 사실 야경은 빛만 많이 반짝인다면 웬만해선 다 아름답다. 하지만 이곳은 특히 더 신경을 썼다. 가로등이 대표적이다. 이곳엔 111개의 가로등이 있다. 태양광을 이용한 조명뿐 아니라 CCTV와 WIFI 공유기 등의 기능을 함께 해 통합폴로도 불리는데, 통합폴 1개당 총 5개의 조명등(상단 2개, 하단 3개)이 설치되어 있다. 모두 LED 조명으로 푸른색 상단 조명은 일몰에서 일출 시까지, 하단 백색 조명은 일몰에서 오후 11시까지 불을 밝힌다. 서울로 화분에는 원형 띠 조명이 있다. 원형 띠 조명만 551개에 달한다. 서울로 자체의 조명에 꽤 신경을 쓴 편이지만 사실 서울로의 매력은 서울로 자체보다는 서울로에서 볼 수 있는 야경에 있다. 주변 야경은 서울로 오픈 전이나 다를 바 없지만 전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지상 17m 높이의 도심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서울로에서 가장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는 서울역 광장 앞 왕복15차선 아래로 내려다보는 중간 지점이다.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둥글게 바깥쪽으로 공간을 더 내놓았다. 고풍스러운 풍모의 옛 서울역 건물인 ‘문화역 서울284’는 밤이 되면 은은한 노란색 조명으로 멋을 낸다. 그 맞은편 서울 스퀘어 빌딩의 전면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미디어 아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환한 헤드라이트를 켜고 발밑으로 끊임없이 바쁘게 지나가는 차량 행렬도 근사한 밤풍경을 만드는데 한 몫 한다. 신호에 의해 일제히 움직였다 멈췄다하는 하염없는 차량 행렬은 그 자체로 움직이는 볼거리다. 서울로 자체의 야경도 물론 새로운 볼거리이긴 하다. 반짝이는 야경을 피사체 삼아 삼각대까지 제법 장비를 갖추고 사진을 찍는 이들도 많다. 다만 서울로 곳곳의 푸른 조명이 지나치게 강렬해 빈약한 사진기로는 좋은 사진을 건지기 힘들다. "서울로는 멀리서 봐야 아름답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야경 감상 외에도 서울로를 밤에 방문해야하는 이유는 몇 가지 더 있다. 일단 시원하다. 차양막이 없어 내리쬐는 태양빛을 고스란히 받아야하는 한 낮의 서울로는 그야말로 찜통. 거대 화분의 식물들이 더위를 식혀준다고 해도 한낮 도심의 폭염을 상대하기에는 벅차다. 또 다른 이유는 개장 전부터 흉물 논란을 빚었던 ‘슈즈 트리(Shoes Tree)’가 밤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무려 3만 켤레의 신발을 높이 17m, 길이 100m의 대형 설치 미술 작품으로 만든 슈즈 트리는 ‘기괴하다’‘냄새 날 것 같다’ 등 혹평을 받는다. 그런데 이런 슈즈 트리마저 밤에는 아름답게 보인다. 신발 형태는 잘 보이지 않고 푸른 조명으로 뒤덮여 있어 어떻게 보면 은하수 폭포가 떨어지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사실 어떤 사람은 서울로가 볼거리보다는 먹을거리 면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퇴계로 회연역 부근에서 만리동까지 이어지는 서울로의 총 길이는 1024m. 고가 정원을 거닐다가 출출한 이들을 위한 카페 등의 식음료 업장도 곳곳에 자리해 있다. 비빔밥을 파는 ‘7017 서울화반’, 꼬마 김밥을 파는 ‘장미김밥’, 커피와 한국식 철판 토스트를 파는 ‘수국식빵’, 전통 차를 판매하는 ‘목련다방’ 등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 영업한다. 서울로와 작은 다리로 곧바로 연결되는 대우재단빌딩과 호텔마누에도 늦은 밤까지 영업하는 식당과 카페가 있다. 대우재단빌딩 식당가인 ‘서울로 테라스’에는 지하1층부터 지상 3층에 걸쳐 식음료 업장이 모여 있다. 에머이·한육감·구슬함박 등의 유명 식당부터 고디바·스타벅스·백미당 등 음료나 디저트를 판매하는 곳까지 제법 구색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서울로 테라스 건물 반대편에도 서울로와 다리로 연결된 ‘호텔마누’가 있다. 호텔 2층으로 곧바로 연결되는데, 널찍한 카페 ‘서울리스타’가 자리해 있다. http://news.joins.com/article/21615317 [인스타. 거기 어디?] 가로수길에 테마파크가 있다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이곳엔 이미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 상에서 유명한 카페가 많지만 최근 몇 달 동안 독보적으로 관련 게시물이 많이 올라오는 디저트 카페가 있다. 6만개에 육박하는 게시물이 올라와있는 ‘C27(씨이십칠)’이다.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업체 링크브릭스와 함께 2017년 3~4월 두 달 동안 인스타에 올라온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C27은 #디저트란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 중 서래마을 '마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진이 올라온 곳이다. 좀 색다른 인스타 성지 그런데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들이 이상하다. 일반적으로 '인스타 성지'로 불리는 맛집엔 사진이 잘 나오는 특정 장소나 소품, 혹은 메뉴가 정해져 있다. 하얀 벽에 유럽풍 장식을 한 실내 공간이라든지 핫핑크로 된 홍학 인형 같은 것들이 사진 속 주요 배경이 되거나 예쁘고 특이한 그 집만의 독특한 메뉴를 찍은 사진이 무슨 공식처럼 정해져 있다. 그런데 C27은 인스타 사진에 올라온 공간과 음식의 모습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다. 어느 사진엔 칠이 다 벗겨진 시멘트 벽에 놓여진 가죽의자가 등장하는가 하면, 어떤 사진엔 하얀색 벽에 화려한 금색 풍선들이 천장 가득 들어있는 파티장이, 또 다른 사진엔 영국풍 주방이 등장하는 식으로 사진이 제각각 다 다르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공통점은 치즈 케이크라는 것뿐, 여러가지 모양이 다른 케이크 사진이 다채롭게 올라온다. 분명 카페는 한 곳인데 어떻게 이런 여러가지 모습이 나오는 걸까. 여성을 위한 압도적 공간 카페 'C27' 압도적인 웅장함 그 의문은 가로수길 메인 도로에서 한 블록 안쪽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C27에 가보면 저절로 풀린다. 토마토출판사, 그리고 무지개 케이크로 유명한 디저트 카페 '도레도레'가 있는 골목이다. 지난 6월 9일 직접 가보니 일단 웅장한 규모에서부터 입이 떡 벌어졌다. 성수동도 아니고 임대로 비싸기로 유명한 이 동네에 무려 4층 규모 건물 하나를 통째로 다 쓰는 게 우선 놀랍다. 게다가 건물 한 쪽 벽면이 전면 유리창으로 돼 있어 카페 내부가 밖에서 다 보여 인근 카페와 확실히 차별화된다. 밖에서 바라볼 때보다 안에 들어가면 더 인상적이다. 카페를 이용하는 손님 입장에서 볼 때 어느 층에 앉아도 밖이 시원하게 내다 보인다. 인스타를 위한 파라다이스 C27은 여러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우선 치즈 케이크 27가지를 낸다는 의미. ‘치즈 케이크’의 영문 앞글자 C에 27을 붙인 것이란 말이다. 또 ‘복합적인 공간’ ‘사람들이 교류하는 공간’이란 뜻에서 ‘컨템포러리’ ‘콤플렉스’ ‘커뮤니티’ 등의 앞글자 C를 딴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27은? 그건 이곳이 27가지의 서로 다른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는 뜻이다. 이름으로 풀이하자면 27종의 치즈케이크를 내는, 27개의 공간으로 구성한 카페란 의미다. 2010년 10월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독특한 인테리어로 입소문이 났다. 이름대로 카페는 구석구석 서로 다른 테마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1층엔 여배우 분장실처럼 주변에 전등을 붙인 문짝만한 거울과 마네킹이 서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건물을 부수다 만 것 같은 벽이 나오고 그 사이엔 나무로 만든 전자오락기가 손님을 기다리는 한편, 3층엔 유럽 시골 가정집의 낡은 주방이, 4층엔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연상 시키는 화려한 장식과 샹들리에로 꾸민 공간이 나타난다. 발을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다른 모습이 나타나는 재미가 쏠쏠한 데다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것을 한 자리에 다 모아놔 눈이 휘둥그레 진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김동관 D&G컴퍼니 대표는 “C27은 처음부터 '여성을 위한 테마파크'라는 컨셉트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카페가 밀집해 손님 끌어모으기 경쟁이 치열한 가로수길에서 오전 10시부터 문 닫는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사람들이 북적이게 만든 비결이 거기에 있었다. 김 대표의 이력을 알고 나면 이 곳의 다채로운 공간이 이해가 간다. 그는 원래 테마파크 비즈니스를 해 온 사람이다. 인천 월미랜드를 운영하는 ‘월미도 테마파크’가 D&G컴퍼니의 모회사로, ‘차피 패밀리 파크’ ‘너티 차일드’ 등 키즈파크 8개를 운영하고 있다. 테마파크 운영 노하우를 접목한 C27은 인스타그래머들에겐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한 건물에 전혀 다른 컨셉트의, 그것도 잘 꾸며진 공간이 즐비하니 마치 세트장처럼 자리를 조금씩 움직여가며 여러가지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실제로 카페에 가 있는 동안 구석구석에서는 찰칵찰칵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곳은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나 안에서 밖을 보나, 낮보다 밤이 더 좋다. 해가 저물면 전면 유리창으로 1~4층의 모습이 다 들여다 보이는데 각 층마다 다른 컨셉트로 꾸며진 모습이나, 조명의 색깔도 달라 낮 시간엔 없었던 화려함이 덧입혀진다. 치즈를 내세운 이유 C27을 치즈 디저트를 내세운 카페로 만든 이유는 뭘까. 그는 "한국인에게 익숙한데도 맛있는 케이크 내는 집은 드물었기 때문"이란다. 6개월마다 한번씩 신메뉴를 개발해 판매 실적에 따라 인기 없는 메뉴를 빼고 새로운 치즈 케이크를 내놓는데, 매일 내놓는 가짓수는 늘 똑같이 27종이다. 그중 가장 인기있는 건 '플레인 치즈 케이크'(1조각 8800원)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까망베르 치즈와 미국 캘리포니아산 크림치즈를 섞어 만드는데 치즈 함량 70%로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치즈 전문점을 내세우는만큼 케이크뿐 아니라 음료에도 치즈가 들어간다. 진한 맛의 치즈 케이크와 먹으려면 커피와 함께 만든 '치즈 라테'(6700원)를 추천한다. C27은 가로수길 본점 외에도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구 대박아울렛 등 5개의 지점이 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http://news.joins.com/article/21655783 [인스타, 거기 어디?]문짝 하나로 SNS스타된 망원동 카페 '자판기' 예상을 깨는 반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먹힌다. 서울 망원동 카페 '자판기'는 이런 반전 매력으로 최근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에서 뜬 곳이다. 6월 9일 문을 연 이 카페는 영업을 시작한지 이제 겨우 2주 즈음 지났을 뿐인데 벌써 인스타에 수많은 사진이 올라온다. 가히 폭발적이라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다. ‘#자판기’란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 1800개 대부분이 진짜 자판기가 아니라 바로 이곳 사진이다. 사진에 등장하는 건 회색 콘크리트 벽에 덩그러니 놓여진 핑크색 자판기다. 눈에 확 들어올만큼 예쁜 핑크색의 자판기 자체도 특이하거니와, ‘자판기’라는 이름을 붙인 카페라는 사실도 흥미를 끈다. 자판기 음료를 파는 카페일까. 그럴 리가. 그렇다면 대체 이곳의 정체는 뭘까. 지난 6월 22일 오후 4시쯤 직접 찾아가봤다. 택시를 타고 일단 망원시장에서 내렸다. 망원1동 동사무소쪽으로 나있는 망원시장 입구를 뒤로 하고 오른쪽으로 몇 걸음 걷자 인스타에서 본 핑크색 자판기가 나타났다. 분명 카페라고 했는데 이상하게 아무 간판도 없다. 아니, 심지어 문도 없다. 회색 벽에 핑크색 자판기가 하나, 그 옆에 있는 큼직한 창문 하나가 전부다. 그런데 창문 안을 들여다 보니 20~30대로 보이는 젊은 손님들이 벽 안쪽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입구가 없는데 대체 이 사람들은 어떻게 들어간 걸까. 바로 여기에 이 카페만의 반전 포인트가 있다. 사진에 수없이 올라온 핑크색 자판기의 정체는 바로 카페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자판기 손잡이를 당기면 마치 비밀의 문처럼 자판기가 앞으로 스르륵 당겨지며 카페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이 카페를 찾은 사람은 우선 카페 밖에서 긴 시간을 머문다. 카페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자판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이날도 카페 밖 자판기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렸다. 문 옆에서 가만히 서서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문을 열고 나오는 모습을 서로 찍어주기도 했다. 오후인데도 햇볕이 잘 드는 자리인 데다 회색 벽과 자판기의 핑크색이 조화를 이뤄 셔터를 대강 누르기만해도 그림처럼 사진이 잘 나왔다. [카페의 마스코트 '자판이'. 반려견을 데려오는 손님이 많아 야외 공간에 강아지 모양의 오브제를 놔뒀다. 자판이 위쪽의 물 그릇은 목마른 반려견을 위해 준비했다.] 자판기 카페는 커피·밀크티 등 음료와 케이크를 파는 디저트 카페다. 월드 수퍼 바리스타 챔피온십(WSBC)에서 수상한 실력파 바리스타 홍기호(32)씨와 육관영(36)씨가 함께 만들었다. 두 사람 다 1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바리스타로, 특히 홍씨는 초콜릿으로 유명한 디저트 카페 코코브루니 오픈 멤버이기도 하다. 친한 형·아우 사이로 지내며 언젠간 둘이 함께 '멋진 카페'를 해보자고 결의했던 두 사람은 2017년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 두 사람이 생각한 카페의 컨셉트는 처음부터 '반전'과 '재미'였다. 시작은 틴 케이스(스테인레스로 만든 깡통)에 담긴 케이크다. “처음엔 유리 단지에 담긴 케이크를 만들어 내놓으려고 했는데 안이 들여다 보이는 게 재미가 없었어요. 불투명한 틴 케이스로 안이 안 보이게 만들면 손님들이 대체 이게 아이스크림인지, 케이크인지 궁금해할 것 같고, 그 자체가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죠. ”(홍 대표) 가게 이름 ‘자판기’는 케이크 깡통이 자판기에서 뽑아먹는 캔 음료랑 비슷해 보여 ‘케이크를 뽑아먹는 자판기’란 의미로 지었다.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자판기 문 역시 이름을 어떻게 재미있게 보여줄까 고민하다 두 사람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자판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나온다. 순간 머리 속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올랐다. 자기 몸보다 작은 문을 통과하면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앨리스의 기분이 바로 이럴 것 같다. 카페 안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마감한 회색 공간 중앙에 초록색 나무가 무성하게 심어져 있는 화단이 나온다. 여느 카페에 있는 테이블은 흔적을 찾을 수 없고 대신 흰색 타일을 붙여놓은 화단과 벽을 따라 만들어 놓은 붙박이 의자가 전부다. 사람들은 이 화단과 의자 주위에 자유롭게 모여 앉아 밀크티와 케이크를 먹는다. 테이블을 놓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카페를 찾은 사람들이 서로 어울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홍 대표는 “몇 년 전 경리단길의 장진우 식당에 처음 갔을 때 긴 테이블에 모르는 사람들이 같이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이 새로웠다"며 " 낯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멋지다고 생각해 아예 테이블을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판기 카페의 대표 메뉴. 자스민티로 만든 냉침 밀크티와 멜론으로 만든 틴 케이크. 매일 아침 그날 판매할 밀크티와 케이크를 새로 만든다고.] 선보이는 메뉴는 단출하다. 저온에서 24시간 우려낸 냉침 밀크티와 커피, 그날그날 맛이 좋은 제철 과일을 사용한 틴 케이크 5종류가 전부다. 메뉴는 적지만 맛은 풍부하다. 베테랑 바리스타가 만드는 커피도 물론 맛있지만 이곳에선 매일 아침 전날 숙성시킨 홍차로 만들어 내는 신선한 밀크티를 추천한다. 허브 향 강한 자스민티를 베이스로 한 자스민 밀크티(5500원)와 검은콩을 갈아 만든 블랙 빈 소이 밀크 티(6000원)가 인기다. 자판기 카페의 틴 케이크들. 케이크 시트와 커스터드 크림에 그때그때 가장 달고 맛있는 제철 과일을 사용해 만든다. 카페 안에서 자판기 문을 통해 본 풍경. 자판기를 통과하면 다시 현실로 돌아간다.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http://news.joins.com/article/21698558 [인스타, 거기 어디?] 연인이 캡슐 속에 들어갔다, '달달한작당' 하러 "나중에 직장생활 하면 사람들이 나를 여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대해줬으면 좋겠어." 두런두런 20대 남녀의 말소리가 들렸다. 여자친구가 작은 목소리로 옆에 나란히 누운 남자친구에게 말하는 중이었다. 두 사람 앞에는 만화 『미생』 몇 권이 놓여 있었다. 대학생 커플은 아늑한 캡슐 속에서 이렇게 함께 누워 책을 읽고 토론했다. 6월 30일 오후 3시 서울 연남동의 그림책 카페 '달달한작당'의 풍경이다. [서울 연남동 그림책카페 '달달한작당'의 캡슐형 공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겨우 두 명이 쏙 들어가는 작은 공간이 나온다. 캡슐형 공간의 맞은편 공간은 대청마루처럼 편하게 앉거나 누울 수 있도록 했다.] 그림책 카페라니. 생소한 이곳이 요즘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에서 화제다. 문은 2016년 2월에 열었지만 딱딱한 의자와 테이블이 아니라 편하게 누워 책을 볼 수 있다는 게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커튼으로 가려져 있거나 움푹 패인 공간에 쏙 들어가 아늑함을 즐길 수 있어 연남동을 찾는 2030 사이에서 인기다. 공간 자체가 주는 매력에다 벽면 가득한 그림책과 간단히 즐기는 주전부리, 그리고 조용하게 깔리는 음악까지. 만화방과 북카페의 중간쯤에 있는 이곳을 인스타에 포스팅한 게시물은 2400여 개(6월 30일 기준)에 이른다. "신발을 벗어서 신발장에 넣고 슬리퍼로 갈아 신어주세요." 카페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안내다. 신발장을 잠근 열쇠를 직원에게 건네니 직원이 신발장 번호와 똑같은 번호가 적힌 카드를 내밀었다. 3000원을 내거나 음료 한 잔 이상을 주문하면 얻을 수 있는 기본 이용시간은 1시간. 그 이후론 5분에 200원씩 추가된다. 1시간이면 2400원인 셈이다. 추가요금 역시 돈 말고 음료 한 잔으로 대신할 수 있다. 내부 좌석의 유형은 크게 네 가지다. 바닥에 놓인 좌식 의자와 테이블로 구성된 스탠다드형, 움푹 패인 공간에 멋대로 누울 수 있는 아늑형, 반지하와 같은 공간에 스탠드와 1인용 소파로 이뤄진 아지트형, 그리고 침대 위에 쿠션이 놓인 캡슐형이다. 옥상에도 캠핑용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 날씨가 선선한 봄이나 가을에는 인기가 좋다고 한다. 메뉴와 책을 고른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자세로 책을 봤다. 오후 3시. 혼자 온 20대 여성은 아늑형 공간에 몸을 푹 묻고 다리를 쭉 뻗었다. 대학생 커플은 캡슐형 공간에서 서로 다리를 걸친 채로 읽은 책에 대해 작은 소리로 토론했다. 엄마와 함께 온 아이는 스탠다드형 좌석에 의젓한 자세로 앉아 그림책을 읽었다. 달달한작당 김민정(47) 사장은 "여성 손님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낮에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오기도 하고 저녁에는 데이트하러 남녀가 같이 오기도 한다"며 "퇴근하고 맥주 한잔 하면서 조용히 책을 보다 가는 직장인들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3000여 권의 책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재미난 건 텍스트로만 이뤄진 책은 단 한 권도 없다는 사실이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큼직한 글씨와 아기자기한 그림이 특징인 그림책이 대부분이다. 이밖에도 '어른이(어른+어린이)'를 위한 그래픽노블(Graphic Novel·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 포토에세이, 웹툰, 라이프스타일 잡지 등이 있다. 김 사장에게 "왜 하필 그림책이냐"고 물었다. "4~7세용 그림책이라고 해서 어른들 읽기에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애들 보는 책이라고 치부하고 안 보니까 (가치를) 모르는 거죠. 그림과 사진으로 글보다 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이 이렇게 많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다 읽은 책은 카페 중앙 테이블에 올려두기만 하면 된다. 빌려갈 수는 없지만 일부 책은 살 수 있다. 커피나 에이드 등 음료 외에 맥주와 과자도 판매한다. 만화방이 기본 콘셉트라 라면과 짜장라면, 공기밥도 주문할 수 있다. 먹거리가 많다고 그저 노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대화가 아닌 독서가 목적인 손님이 대부분이라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라면 소음에 주의해야 한다.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글·사진=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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