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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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주목받는 아트 갤러리부터 

앤티크한 분위기의 거리까지, 

아는람만 아는 암스테르담 가이드





머무를 곳

암스테르담의 컨저버토리움 호텔(conservatoriumhotel.com)은 세련되면서도 친근감있고, 장엄하지만 아늑한 분위기는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암스테르담 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뮤지엄플레인 광장에 자리한 이곳은 네덜란드 국립 은행(Rijkspostspaarbank) 본사에서 음악 학교를 거쳐, 2011년 컨저버토리움 호텔로 재탄생했다. 그 결과 과거의 건축 양식이 고스란히 녹아든 매력적인 인테리어를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신고딕 양식의 건물에 통유리와 철골 구조가 더해진 이 호텔은 햇살이 가득 들어차는 로비, 아늑한 의자가 놓여진 휴식 공간과 활기 넘치는 레스토랑이 시선을 끈다. 과거 은행이었던 이곳의 역사를 호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친절한 호텔 직원이 가이드 투어를 시켜주기도 하는데, 기억에 남았던 하나의 예를 들자면 우아한 분위기의 호텔 아케이드를 가득 채운 타일은 꿀벌과 벌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이는 꿀벌이 꿀을 열심히 모으는 것처럼 부지런한 적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발견의 재미는 129개의 심플하면서도 호화로운 객실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유리 벽면 뒤에 숨겨진 넓은 욕실, 스크린으로 착각한 곳에 감춰진 옷장이라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곳곳에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객실 인테리어는 이탈리아 출신의 건축가 피에로 리소니가 자신의 디자인 철학에 흥미로운 요소를 재치있게 녹여내며 탄생했다. 예기치 못한 즐거움은 스파 시설 아카샤(Akasha)에서 절정을 이룬다. 명상을 시작해야 할듯한 은은한 조명과 쾌적한 분위기로 가득한 이곳은 로비 아래 자리하고 있으며, 풀, 사우나, 마사지 룸, 자쿠지 욕조, 트리트먼트 룸까지 갖추고 있다. 한쪽 벽면을 채운 무성한 녹화는 몸은 물론 마음의 피로까지 풀어준다.글: 아이비 스토빅




관광

암스테르담의 인구보다 많기로 소문난 자전거를 타고 현지인이 된 양 도시 곳곳을 누벼보자. 주위를 찾아보면 자전거 렌탈 숍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고, 완벽하게 갖추어진 자전거 도로 덕분에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다. 호텔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주변 명소와 둘러볼 곳을 빠짐없이 소개해주는 손안의 작은 책, 모바일 가이드는 반드시 챙겨오기를 추천한다. 일단 컨저버토리움 바로 뒤편의 폰델 공원부터 가볍게 시작해보자. 믿을 수 없을 만큼 광대하게 펼쳐진 녹지는 여행객에게 그야말로 꿈과 환상의 세계다. 공연장, 야외극장, 파빌리온, 호수와 레스토랑이 47헥타르(47만m2) 크기의 공원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롤러스케이트, 조깅,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과 반려견과 산책을 나온 이들의 발길이 끊일 새가 없는 곳이니. 공원을 누비다가 갈증이 이는 순간 맥주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다면 공원을 나와 크래프트 & 드래프트(craftdraft.nl)를 찾아보자. 스쿨스트라트를 향해 걷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전 세계의 40여 가지 수제 맥주를 널찍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음미할 수 있다. 맥주로 목을 축였다면 이제 북쪽 요르단 지구의 프린센크란트 거리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나치가 암스테르담을 잔혹하게 점령했을 당시 썼던 일기로 후에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던 안네 프랑크의 집(annefrank.org)이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프린센크란트 운하와 줄지어 늘어선 집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지만, 과거 어두웠던 시절을 생각하면 자못 숙연해진다. 운하를 중심으로 뒤얽힌 골목들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암스테르담 최고의 빈티지 숍들이 늘어선 거리 뒤편으로 빈민구호소가 자리한다는 사실을 누가 알았겠는가. 찾는 방법 또한 흥미롭다.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적막할법한 길거리에서 굳게 닫힌 문을 열면 고풍스러운 건물로 둘러싸인 비밀스러운 안뜰이 등장한다. 카트하우저호프(Karthuizerhof)와 반 브리에넨(Van Brienen)은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베긴회(Begijnhof) 수녀원만큼이나 아름다운 건축 양식을 자랑하는 곳으로, 그 안뜰 역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수려하다.

뮤지엄 지구에 머무른다면 주변에 자리한 수많은 박물관과 갤러리 구경은 빼놓아서는 안 될 묘미. 반 고흐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반 고흐 미술관(Van Gogh Museum)부터 국립 레이크스 미술관(Rijksmuseum), 다양한 소장품은 물론 순회 전시를 통해 근대와 현대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시립 미술관(Stedelijk)까지, 문화 도시를 자청하기에 암스테르담만큼 완벽한 곳은 또 없다.



레스토랑

호텔을 나서고 몇 분이면 도착하는 컨서버토리움의 타이코 (taikorestaurant.nl)는 아시아 지역의 영향을 받은 레스토랑으로, 세련되지만 따뜻한 분위기를 지닌 인테리어만큼이나 섬세한 맛의 아시안 퓨전 메뉴를 선보인다. 네덜란드 출신 수석 셰프인 실로 반 코에보덴의 손끝에서 탄생한 메뉴는 보는 이의 눈과 입맛을 모두 사로잡는다. 딤섬부터 초밥, 생선회, 랍스터, 와규 비프와 은대구까지, 극동아시아를 향한 셰프의 애정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솜씨를 다양한 메뉴를 통해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고급 라운지 칵테일 바, 튠스(Tunes)가 기다리고 있다. 까다로운 입맛의 고객까지 사로잡은 바텐더 특제 칵테일을 밤늦게까지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이름에서 느껴지듯 지역 출신 DJ가 저물지 않는 밤의 흥을 한껏 돋울만한 음악을 선곡한다. 조금 조용한 밤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한적한 로비에서 한잔을 기울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호텔에만 머물러있기가 아쉽다면 파이프 거리로 나서보자. 도시의 모든 곳이 매력적이지만, 이곳에서야말로 진정한 암스테르담을 만끽할 수 있다. 장엄한 박물관 밀집지의 바로 건너편에 자리한 파이프는 작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한 곳이다. 다소 오래되고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골목에는 사실 힙한 카페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현지 맛집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브런치나 런치를 계획한다면 리틀 콜린스(littlecollins.nl)는 꼭 방문해볼 것. 콜리플라워, 칠리와 함께 즐기는 스크램블, 김치 샌드위치, 달걀 요리 등 멜버른 스타일의 다양한 시즌 메뉴를 선보이며 현지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다. 암스테르담 최고의 안심 스테이크와 엄선된 와인을 기대해온 이라면 브라스리 센트(restaurantsent.nl)로 향하자. 근사한 저녁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예약은 필수다. 온화한 날씨에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더해지니 밖이고 안이고 사람이 꽉 찰 수밖에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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