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잊어주기까지 나는 꿈속에서도 울었다. - 강태민(1962년 ~ )
시를추천함2019. 1. 15. 21:35
반응형
잠시 잠깐, 너를 사랑해서 미안했다
네가 나를 영원히 꿈꾸지 않는 걸 알면서도
너를 사랑해서 정말 미안했다.
이슥한 밤의 정적, 가느다란 호흡에
함께 섞인 신음소리 처량하다
내 모든 기억은 왜 이렇게 슬퍼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너를 잊어주기까지 나는
그리움을 모르는 이 아니었는데...
서로 반쪽이라는 걸 알면서 이별을 해야 하는 나는
꿈속에서도 울었다.
잊어야만 하는데
결코, 너를 잊어줘야만 하는데
너를 잊어주기까지 울고 또 울어도
깨진 유리잔엔 흔적 없을 눈물뿐이다.
반쪽으로 살아야만 하는 생에
세상의 인연들은 참으로 요란했다.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다면
내 심장에 고인 눈물 말려버리고 싶다.
내 심장을 차라리,
깨뜨려버리고 싶다.
결국 사라지고 말
미숙하기 이를 데 없는 나의 사랑을 증오한다.
너를 사랑해서 정말 미안했다
너를 잊어주기까지 나는
꿈속에서도 울었다.
시집 《저는 제가 꽃인줄 모르고 피었습니다》 中
반응형
'시를추천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지 - 김남조(1927~) (0) | 2019.02.01 |
---|---|
너를 알고 난 후 - 정우경(~현재) (0) | 2019.01.21 |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 황경신(1965~) (0) | 2019.01.11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1948~) (0) | 2019.01.09 |
꽃길이어도 그대가 외로우면 어쩌지, 독백 (0) | 2018.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