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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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잠깐, 너를 사랑해서 미안했다

네가 나를 영원히 꿈꾸지 않는 걸 알면서도

너를 사랑해서 정말 미안했다. 



이슥한 밤의 정적, 가느다란 호흡에 

함께 섞인 신음소리 처량하다

내 모든 기억은 왜 이렇게 슬퍼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너를 잊어주기까지 나는 

그리움을 모르는 이 아니었는데... 


 

서로 반쪽이라는 걸 알면서 이별을 해야 하는 나는

꿈속에서도 울었다. 


잊어야만 하는데

결코, 너를 잊어줘야만 하는데

너를 잊어주기까지 울고 또 울어도

깨진 유리잔엔 흔적 없을 눈물뿐이다.



반쪽으로 살아야만 하는 생에

세상의 인연들은 참으로 요란했다.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다면

내 심장에 고인 눈물 말려버리고 싶다. 

내 심장을 차라리,

깨뜨려버리고 싶다. 


 

결국 사라지고 말

미숙하기 이를 데 없는 나의 사랑을 증오한다. 


너를 사랑해서 정말 미안했다 

너를 잊어주기까지 나는 

꿈속에서도 울었다. 







시집 저는 제가 꽃인줄 모르고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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