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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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귀절 쓰면 한귀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시집《가난한 이름에게》中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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