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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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혼자 놀기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 문화 예술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 맛있는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런던은 천국 같은 곳이에요.”
홍인혜(카피라이터, 루나파크 일러스트레이터) 

런던은 맥주와 같다. 거품처럼 몽글거리던 기쁨의 순간, 고소하게 이어지는 만족의 순간, 탄산처럼 톡 쏘던 경험에 쌉쌀한 외로움의 뒷맛도 있으니까. 인풋보다 아웃풋이 많은 카피라이터 생활 6년 차가 되니 방전이 된 느낌이 들었다. 사직서에 잉크도 마르기 전 런던행을 결심했다. 3개월 동안 런더너가 될 만큼 열심히 웹서핑을 했지만, 실제 가보니 많이 달랐다. 교통비, 책값 등 모든 것이 비쌌고 특히 방값은 상상을 초월했다. 도심의 자그마한 방 하나에 주당 1백20~1백60파운드(20만~27만원)가 들었으니. 하지만 퍼브, 공원, 갤러리가 있어 언제나 즐거웠다. 공원에 갔다 갤러리 카페테리아에서 밥을 먹고 퍼브에서 일기를 쓰며 하루를 정리하는 등 이 세 가지를 순서만 바꿔가며 하루를 채워나갔다. 런던을 찾을 땐 몸과 마음을 가벼이 할 것. 필요한 물건은 중고품으로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방전된 머리와 마음은 브리티시 록과 미술이 채워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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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교통정보 www.tfl.gov.uk
목적지로 가는 루트를 소상히 알려주는 사이트. 런던의 지하철은 가끔 쉬는 노선이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이 사이트에서 꼭 체크해보고 움직이는 게 좋다.
검트리 www.gumtree.com 
‘영국사랑 www.04uk.com’이 한인들이 모여 있는 집과 중고품을 소개한다면 이곳은 영국사랑의 현지 버전. 영국인들이 이곳을 통해 집을 구하고 물품을 거래한다.
라스트미닛 www.lastminute.com 
교통편이나 호텔 떨이 상품부터 발레, 뮤지컬, 연극 등의 라스트 딜 표를 구할 수 있다. 

1_꽃집으로 계절을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런던 거리
2_도심에서 가깝고 조용한 핌리코 역
3_플랫셰어로 머물던 런던의 방
4_런던에서 가장 즐겨찾던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 


BARCELONA
"엔도르핀을 생성하는 햇살과 다정하고 친절한 현지인, 그들의 예술 작품과 싸고 맛있는 카페오레, ‘커피 콘 레체’까지. 일상 자체가 휴식이에요.”
유혜영(일러스트레이터)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바르셀로나였다. 1998년 여름, 런던 유학 길에 잠깐 들른 도시가 바르셀로나였고, 일주일 만에 런던이 아닌 바르셀로나 유학을 결심했으며, 지금의 남편을 만나 15년째 그 도시에서 살고 있으니. 집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그녀에게 영감을 주는 다목적 문화 공간인 카이샤 포룸과의 근접성. 그래서 에이 샴플라를 선택했다. 가우디의 유명 건축물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작은 동네의 멋과 맛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곳이다. 월 4백~4백50유로(58만~66만원) 정도면 널찍한 방을 얻을 수 있었다. 현대식으로 리노베이션한 재래시장이 가까워 식비도 줄일 수 있었다. 복병은 바르셀로나의 비싼 교통비. 최근에는 공공 자전거 ‘비씽’으로 교통비를 아낄 수 있지만 초기에는 1년에 대중교통을 열 번도 이용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덕에 많이 걸었고 작은 전시장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바르셀로나 디자인건축협회(FAD)에서 수많은 전시를 개최하는데, 부지런히 크고 작은 전시를 많이 다녔더니 디자이너와 직접 만나는 행운도 얻곤 했다. 돈을 벌기보다 쓰며 타국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후회 없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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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하는 사이트 www.idealista.com
지역 구분부터 흡연, 애완동물 등 각종 생활 습관이 카테고리화되어 있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집을 빠르고 편하게 찾을 수 있다. 
바르셀로나 레스토랑 www.bcnrestaurantes.com 
맛집을 소개하는 사이트. 한국인 입맛에 맞는 맛집을 찾고 싶다면 <스페인 타파스 사파리>라는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은 그녀가 15년간 바르셀로나에서 먹은 음식에 대한 기록이니 믿어도 좋다. 

1_지중해의 햇살과 바람이 머무는 바르셀로네타 해변
2_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카사 밀라
3_ 미각을 돋우는 재래시장 속 타파스 레스토랑 


Paris 
“바쁘게 일하면서도 내 몸에 파리지앵 특유의 여유를 체득하려 노력했어요. 그 덕에 지금도 바캉스 떠나지 않고 스스로 힐링할 수 있는 방법을 안 것 같아요. 하하.” 김의현(번역가) 

워킹홀리데이는 가장 쉽게 외국에서 살 수 있는 방법. 여행도 하고, 돈도 버니 탈출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좋은 유혹이 없다. 실행에 옮기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르면 된다. 고등학교 영어 교사 생활을 하며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버킷리스트가 떠올랐다. 외국에서 차 블렌딩 배우기. 4월에 퇴사하고, 8월에 전광석화처럼 출국했다. 파리 정착 후 월 1천~3천 유로(1백45~4백35만원) 정도를 쓰면서 지냈다. 매주 근교로 여행을 떠나고 평일에도 미술관, 박물관, 오페라 극장 등을 누비니 어느새 통장 잔고 바닥이 보이는 듯했다. 문화 생활은 포기할 수 없었기에 파리 지하철 7호선의 종점인 빌쥐프(Villejuif)로 이사했고, 영어교육인 전공을 살려 주 4회 정도 주재원 자녀들에게 영어 과외를 하면서 생활비를 충당했다. 어시스트 통역 자격으로 제네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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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 www.whic.kr 
혼자서도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준비할 수 있다. 
프랑스존 www.francezone.com
프랑스 내 한인들의 대표 커뮤니티로, 집이나 아르바이트 구할 때 도움이 된다. 그녀도 실제로 이 사이트를 통해 통역, 번역이나 과외 아르바이트를 구하곤 했다.
라 포 www.lafourchette.com 
레스토랑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모션과 할인 이벤트를 알려준다. 

1_볼거리가 쏠쏠한 주말 벼룩시장 
2_해질녘 에펠탑과 센 강
3_항상 재밌는 전시가 열리는 퐁피두 센터 


TOKYO 
“도쿄는 싱글족을 위한 도시예요. 수박 2조각을 포장한 과일 패키지와 한 끼용으로 충분한 반찬 패키지 등만 봐도 알 수 있죠.” 노사라 (‘사라스 가든’ 플로리스트)

일본은 철도회사마다 플라워 숍을 운영하고 있어 체계적인 기업형 플라워 숍이 많고, 우리나라보다 꽃을 대하는 태도 또한 대중적이다. 플로리스트로서 그 이유가 궁금했고, 아오야마 플라워 숍 취직이라는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선택해 떠났다. 말로만 듣던 도쿄의 물가는 확실히 만만치 않았다. 저렴한 월세가 7만 엔(약 79만원) 정도에 교통비까지 비싸니 행동반경이 곧 생활비였다. 시내 중심은 아니지만 메트로 남북선과 JR 선이 지나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한 북구의 오지카미야를 선택했다. 아파트 단지 뒤로는 도쿄 만까지 이어지는 아라카와 강이 흐르고, 강변에 벚나무가 늘어서 있어 봄에는 꽃이 만개한다. 사는 동네가 곧 자신을 말해주는 것 같아 기분 좋아지곤 했다. 주 4일 정도 플라워 숍에서 일하고 쉬는 날이면 덴마크 출신의 플로리스트, 니콜라이 버그만의 플래그십 스토어에 들러 감각을 익히곤 했다.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에 그 도시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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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셰어하우스 tokyosharehouse.com 
일단 셰어하우스에 머물며 살 곳을 찾길 권한다. 주방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는 대부분 지하철역 근처로 저렴하면서도 접근성이 좋다. 드라마 ‘셰어하우스의 연인’이 인기를 끌면서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다. 
엔젤루트장학금센터 www.angelroute.net
연 4회 장학생을 선발하고 최대 60%까지 장학금을 지원한다. 유학생부터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소지한 단기 학생까지 모두 지원 가능.
레츠엔조이도쿄 www.enjoytokyo.jp 
맛집, 이벤트, 세일 정보 등은 물론 최신 유카타 트렌드까지 소개하는 보물 같은 사이트. 

1_수국축제로 유명한 가마쿠라의 하세데라 
2_영감을 주는 니콜라이 버그만의 플래그십 스토어
3_일본 최대 규모의 오타 꽃 도매시장 


SINGAPORE
“싱가포르는 제게 터닝 포인트를 가져다주었어요. 풀리지 않던 문제의 답을 찾았거든요. 남자친구도, 미래도 삶의 터전을 바꾸는 일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거예요.” 노향정 (호주 항공사 승무원)

싱가포르를 근거지로 한 호주 항공사에 합격 소식을 들은 후 서둘러 집부터 계약했다. 소개팅 전에 사진만 보고 결혼을 결정한 꼴. 실상은 엉망이라 결국 보증금을 날리고 한 달 만에 이사했다. 현재는 창이공항 근처에 살고 있는데 출퇴근이 편하다. 싱가포르의 물가, 특히 집세는 비싼 편인데 지금 사는 곳은 변두리라 혼자 지낼 만한 방이 월 7백 달러 정도로 저렴하다. 번화가인 오차드의 반값 정도. 식비는 과일이나 채소가 저렴한 편이라 외식을 줄인다면 일주일에 50달러면 충분해 한 달에 1천~1천5백 달러(89만~1백33만원) 정도면 생활하기 문제없다. 여자 혼자 떠나 살기에 싱가포르만큼 만만한 곳도 없다. 우선 세계 어느 도시보다 안전하고 쾌적하다. 또 외식 문화가 발달해 24시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푸드 코트인 호커센터가 있고, 쇼핑하기 좋은 아케이드가 어디든 마련되어 있으며, 다채로운 바와 클럽이 있어 외로움에 베갯잇을 적실 일도 없다. 이 모든 것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영어’만 준비하면 된다. 벙어리가 되는 순간 살아갈 자신감도, 그 나라를 느낄 열정도 사라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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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촌 www.hankookchon.com 
아르바이트, 부동산, 식당 정보는 물론 가정집에서 반찬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고 중고 가구 등을 매매하기도 한다. 이 사이트만 알아도 싱가포르 삶의 8할은 준비한 것. 

1_싱가포르에서 만난 딤섬의 다양한 세계
2_해변에 누워서 발견한 싱가포르식 데커레이션
3_ 이탈리안 레스토랑, Cugini Trattoria Pizzeria 
4_싱가포르 전경 


NEW YORK 
“뉴욕에서는 세계에서 주목하는 전시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미디어라는 필터 없이 직접 작품을 접한다는 건 디자이너에겐 무척 짜릿한 일이죠.” 정재은(브루클린 뮤지엄 그래픽·편집 디자이너) 

그녀의 취향은 뉴욕에서 촉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고 서점에서 찾아낸 레시피로 빵을 굽고, 벼룩시장에서 배운 아이디어로 집을 꾸미며 진짜 뉴요커의 삶에 빠져들고 있다. 그녀가 집필한 <나의 달콤한 상자>와 <나의 작은 브루클린>이 그 증거. 뉴욕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전 친구 집에 머무르며 그녀와 어울리는 동네를 찾아다녔다. 결론은 브루클린 포트 그린. 맨해튼과 가까우면서 적당히 한적한 데다가 다양한 문화가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마음에 들었다. 원룸 월세가 1천7백~2천 달러 (1백90만~2백25만원) 정도로 맨해튼에 비해 저렴했고, 그녀가 몸담은 브루클린 뮤지엄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할 수 있었다. 뉴욕은 사실 서울에 비해 불편한 점이 많은 도시. 렌트비는 비싸고, 지하철은 더럽다. 하지만 이를 감수하겠노라 마음먹은 이들에게 뉴욕은 한없이 너그럽다. 세금을 시에서 잘 운영하기 때문에 야외에서 펼쳐지는 무료 공연이나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고, 이민자가 많아 동시대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살 수도 있다. 

"사실 이것저것 조건을 따지다 보면 한국에서 따뜻한 밥 챙겨 먹으며 붙어 있는 게 맞다. 하지만 우리가 로망의 장소에서 도시 생활자가 되기를 원하는 건 단지 생활의 편리함이나 경제적인 이유가 아닐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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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프 www.yelp.com/nyc 
현지인들이 리뷰를 하며 정보를 공유한다. 맛집, 카페, 병원, 공연장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숍 리뷰가 있다. 
크렉리스트 newyork.craigslist.org 
인터넷 벼룩시장. 집을 구하거나 가구, 가전 제품 등을 구입할 때 요긴하다. 몇 달 정도 머무른다면 서블렛이나 장기 렌털을 추천한다. 
브루클린 벼룩시장 www.brooklynflea.com 
토요일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으로 중고 제품부터 현재의 브루클린을 엿볼 수 있는 독립 디자이너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1_영감의 원천 브루클린 벼룩시장 
2_손맛이 묻어나는 빈티지 뉴욕 스타일
3_세련된 멋보다 구석구석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포트 그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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